초록이 짙어지는 여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산길을 오르는 등산은 많은 이들에게
건강과 힐링을 선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등산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러브버그(Love Bug)'로 인해 등산 도중 놀라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디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척추압박골절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작은 곤충 하나에 놀라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은
낙상은 생각보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고령층은 물론 젊은 등산객에게도 주의가 요구된다.
척추압박골절은 말 그대로 척추뼈가 아래에서 위로 가해지는 압력에 의해 찌그러지거나 주저앉는 손상을 의미한다.
주로 골다공증이 동반된 고령자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등산, 낙상, 교통사고 등
외부 충격에 의한 외상성 골절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등산 중 낙상은 체중이 허리 중심에
실리는 상황이 많아, 가벼운 미끄러짐에도 척추뼈가 크게 손상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통증이다. 갑작스럽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며,
기침이나 움직임 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는 통증 때문에 자세를 바로 유지하기 어렵고,
등을 구부정하게 굽히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 외에도 키가 줄어들거나, 만성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 우울감 등 2차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료는 손상 정도와 환자의 연령,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경미한 골절인 경우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골절 부위를
안정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진통제와 골다공증 치료제를 병행하며, 일정 기간 동안
보조기 착용을 통해 척추의 무게 부하를 최소화한다. 안정과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것도 중요한 회복 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골절 부위가 불안정한 경우, 또는 고령 환자에서 보존적 치료가
효과를 보지 못할 때는 척추체성형술(Vertebroplasty)이 고려된다. 척추체성형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주사기로 특수 골 시멘트를 주입해 무너진 척추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시술 후 통증 완화가 빠르게 이뤄지며,
일상 복귀 시점도 일반 치료에 비해 단축되는 편이다.
특히 야외활동 중 낙상 위험이 높은 여름철에는 척추압박골절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시에는 스틱 사용,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 좁고 경사진 길에서의 신중한 보행이 중요하며,
러브버그와 같은 해충의 갑작스러운 출몰에도 당황하지 않도록 평상시 주의사항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서울에이스병원 척추센터 이덕구 대표원장은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한 출몰로 인한 낙상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척추압박골절은 단순한 허리통증으로
오인되기 쉬워 방치하면 만성통증이나 자세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낙상 이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나 척추전문병원에서 빠르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은 사고가 큰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척추압박골절은 특히 활동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더 주의가 요구된다. 야외활동 전후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