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서울에이스병원과 함께 바르고 건강한 생활 하세요.
빙판길에서 넘어졌을 때, 아무렇지 않아도 확인해야 할 것들
2026.01.20 조회 : 43

안녕하세요. 남양주 서울 에이스병원 관절센터 진석환입니다.
겨울이 되면 진료실 풍경이 좀 바뀝니다.
평소엔 무릎, 어깨 아프신 분들이 주로 오시는데,
겨울엔 "넘어지셨다"는 분들이 부쩍 늘어요.
아침에 출근하다가, 마트 주차장에서, 아파트 경사로에서.
미끄러져서 넘어지셨다는 이야기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듣습니다.
넘어지는 건 한순간인데, 그 후유증은 꽤 오래 가기도 합니다.
오늘은 빙판길 낙상에 대해, 어떻게 예방하고 넘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리해드릴게요.
겨울 낙상, 왜 더 위험한가요?
같은 높이에서 넘어져도 겨울이 더 위험합니다.
이유가 있어요.
첫째, 빙판에서는 넘어지는 속도를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
맨바닥에서 미끄러지면 발로 버티면서 속도를 줄일 수 있는데,
얼음 위에서는 그냥 쭉 미끄러져서 그대로 바닥에 부딪힙니다.
둘째, 겨울에는 옷을 두껍게 입으니까 몸이 둔해집니다.
반사 신경도 느려지고, 넘어질 때 몸을 보호하는 동작이 잘 안 나와요.
셋째, 추우면 근육이 경직됩니다.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손상이 더 크게 옵니다.

넘어지면 어디를 다치나요?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다칩니다.
뒤로 넘어지면 엉덩이, 허리, 뒤통수.
앞으로 넘어지면 손목, 무릎, 얼굴.
옆으로 넘어지면 엉덩이(고관절), 어깨.
제가 겨울에 가장 많이 보는 부상 세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 손목 골절입니다.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손을 짚잖아요.
그 충격이 손목에 집중돼서 뼈가 부러집니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분들에게 많습니다.
두 번째, 고관절 골절입니다.
옆으로 넘어지면서 엉덩이를 찧는 경우.
어르신들에게 가장 위험한 부상입니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합병증 위험도 높습니다.
세 번째, 발목 염좌와 골절입니다.
미끄러지면서 발목이 꺾이는 경우.
인대만 다치면 그나마 다행인데, 심하면 복숭아뼈가 부러집니다.
Q. "넘어졌는데 걸을 수 있어요. 그래도 가야 하나요?"
A. 제가 드리는 답은 항상 같습니다.
"걸을 수 있다고 안 다친 게 아닙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뼈가 부러져도 바로 안 아프신 경우가 있어요.
이틀, 사흘 지나서 "아, 이게 점점 더 아프네" 하시면서 오시는데,
검사해보면 골절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무조건 확인받으세요.
넘어진 부위가 점점 더 붓는다, 멍이 심하게 든다,
체중을 실으면 아프다, 관절이 평소처럼 안 움직인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X-ray는 꼭 찍어보셔야 합니다.

넘어지는 순간, 어떻게 해야 덜 다칠까요?
솔직히 넘어지는 순간에 뭘 생각할 여유가 없긴 합니다.
그래도 평소에 알아두시면 몸이 반사적으로 따라가기도 해요.
가장 중요한 건 손을 짚지 않는 겁니다.
본능적으로 손을 뻗게 되는데, 이러면 손목이 부러집니다.
차라리 팔을 구부려서 팔뚝 전체로 바닥을 받치는 게 낫습니다.
넘어질 때 몸을 웅크리세요.
머리를 보호하고, 근육이 많은 부위(엉덩이, 허벅지)로 충격을 받는 게 좋습니다.
완전히 뻗은 상태로 넘어지면 충격이 한 곳에 집중돼서 골절 위험이 커집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치료보다 예방이 낫다는 말, 낙상에 딱 맞는 말입니다.
신발은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걸 신으세요.
구두나 하이힐은 겨울에 위험합니다.
요즘은 빙판용 덧신이나 아이젠도 있으니 활용하시고요.
주머니에 손 넣고 걷지 마세요.
넘어질 때 균형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장갑 끼고 손은 밖으로 빼세요.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걸으세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잖아요.
빙판길에서 뛰면 거의 100% 넘어집니다.
경사진 곳, 그늘진 곳, 건물 출입구는 특히 조심하세요.
낮에 녹았다가 밤에 얼어서 빙판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르신들은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60대 이상 분들은 낙상 결과가 젊은 분들과 다릅니다.
골밀도가 낮아서 같은 충격에도 골절이 잘 생기고, 한번 다치면 회복도 오래 걸립니다.
고관절 골절 같은 경우엔 오래 누워 있으면서 폐렴이나 혈전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해요.
겨울철엔 가능하면 외출을 줄이시고,
나가실 때는 지팡이나 보조 기구 사용을 고려해보세요.
창피한 게 아닙니다. 안 넘어지는 게 중요한 거예요.

마치며
빙판길 낙상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평소에 조심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혹시 넘어지셨다면, "괜찮겠지" 하고 넘기지 마시고 확인 한번 받아보세요.
골절인데 모르고 걸어다니시다가 뼈가 어긋나면 치료가 훨씬 복잡해집니다.
겨울 잘 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울 에이스병원 관절센터 진석환